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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자원봉사 미담사례 공모전] 장려 수상작. 성인부문

 

 

저도 할 수 있어요.

 

자원봉사자 류리리

 

 

 

“여보, 한국에는 살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는데 왜 다른 나라를 후원금이나 물품 지원 같은 것을 많이 보내줘요?”

남편이“한국 옛날에 더 어려웠고 다른 나라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 그렇구나.”

나는 대한민국이 좋아요. 왜냐하면 받을 줄 알고 나눌 줄도 아는 나라니까요. 남편의 말을 들어보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한국에서 살면서 직접 느끼고 배우고 이제 나도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을 해서 제가 실천할 차례예요.

 

처음에‘봉사’라는 단어 무슨 뜻인지도 몰랐어요. 한국어도 제대로 모르는 제가 멘토 엄마를 만나게 되었어요. 지하철 타는 것, 장보는 것, 외로운 저를 한국말을 못 알아들어도 만나줘서 맛있는 밥을 사주시고 저를 잡아주신 손이 어찌 따뜻하시는지 그 온도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어요. 덕분에 한국생활을 더 빨리 적응하게 되었어요.

 

‘엄마’도 어디서 돈을 받아서 저를 도와준 것이겠죠.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는 누구한테도 돈을 받은 적이 없었고 정말 저를 딸처럼 생각하시고 대해주셨어요. 제가 아기를 낳을 때도 친정엄마처럼 축복해주셨어요.‘엄마’도 어려운 일을 겪었는데 그때 제가 옆에서 힘을 보태어 주었어요. 사람이 다 이심전심인 것 같아요. 상대방의 진심을 우리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비록 지금 제 옆에 안 계시지만 명절 때나 ‘엄마’생각을 하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세요.”라는 문자를 보내요. ‘엄마’한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사람을 대하는 법, 진정한 봉사는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어요. 아무런 대가 없이 누가한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되는 거예요.

 

‘봉사’는 제가 여유 있을 때, 많이 가질 때, 시간이 될 때가 하는 것이 아니예요. 제가 처음 봉사에 나가려고 할 때 고민을 많았어요. 힘이 약하고 잘하는 것도 없는데 과연 제가 뭐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추운 겨울에 반 지하에 살고 있는 독거 어르신들을 보았을 때 봉사하러 나오기 전에 그 많은 고민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제 손에 작은 연탄 한 장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겨울 내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그분들의 환한 얼굴을 보는 순간에 저도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제가 나오는 거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었네요.

한국에 적응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없이 저는 무척 힘들 거예요.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내민 손처럼 이제 저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어요.

 

2017년10월17일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23년째 하고 있는‘장애인 및 소외이웃들의 아름다운 가을 소풍’행사에 봉사 갔다 왔어요. 200여대의 택시 봉사자들이 이 행사의 모든 분들을 모시고 교회들의 후원, 그리고 우리 송파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소속한 결혼이주민 여성들로 행사에 참석했어요. 몸이 좀 불편하더라도 괜찮아요. 우리가 있으니까요. 오늘만큼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고 맑고 따스한 가을 햇빛도 쐬면서 마음 것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저 또한 봉사자중의 일원이 되었어요.

 

노래에서 춤, 악기 각종 공연을 이어왔으면 모든 사람들이 화창한 날씨에 더해가며 아낌없는 박수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항상 빨리 가는 법이죠. 어느새도 점심이 다가오네요. 교회봉사자들하고 우리 이주여성 봉사자들로 점심급식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잡채의 고소한 향미를 맡으면서 은근히 기대가 되네요. 오늘도 어떤 분과 따듯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순식간에 저 멀리까지 줄을 서있었어요. 이번에 봉사자들이 많이 오셔서 제가 거동 어려운 분들에게 국물을 갖다드리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양손에 가득한 밥반찬을 챙기고 얼굴에 가시지 않은 미소를 보여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저는 행복해요. 어르신 뒤로 반짝 붙어서 자리까지 국물을 내려주었어요.

 

할머니가“아이고 고마워라.”

제가“아니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회답했어요.

 

정오의 뜨거운 열기도 아무렇지 않게 다니면서 정말 부듯했어요. 사람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가 갖다드린 밥을 먹고 우리는 함께 나누면 ,행동하니까 오늘도 잘 나왔다는 생각을 드네요. 저도 23년의 따뜻한 손길을 잡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힘이 약하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의 힘을 합치면 엄청 큰 것을 이루 듯이 우리 개개인이 두려워하지 말고 날을 위해 그 한 걸음을 내민다고 생각하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문제이고 그 한 걸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이 다가올 것이고 달라짐으로서 우리에게도 마음 여유를 되돌려줄 거예요.

 

인간다운 삶은 바로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봉사를 통해 실천을 하며 행복한 삶을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어요. 저도 할 수 있고 당신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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