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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자원봉사 미담사례 공모전] 장려 수상작. 성인부문

 

아름답고 작은 손길

 

자원봉사자 이지은

 

 

 사이트를 열고 눈을 굴리며 여기저기 봉사 정보를 찾아보며 어떤 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고 있던 중‘청소봉사’라고 적힌 제목이 눈에 쏙 들어왔다. 어르신의 댁에 가서 청소를 해드리는 일인데 사실 집 청소는 평소 매일 집에서 하는 일인 만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버튼을 누르고 관계자의 연락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봉사단체의 연락을 받고 집에서 멀지않아 마음을 놓고 있다가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찾다보니 조금 늦을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을 졸이며 봉사에 늦지 않으려고 총총 걸음을 재촉했다.

 

 단체에 시간안에 무사히 도착해 함께 일하는 사람을 찾아봤지만 없는 것 같았다. 혼자 모르는 어르신 댁에 들어가는 게 걱정이 슬슬 되고, 낯선 일에 대해 설렘과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마음속으로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봉사단체 분이 봉사경험이 있는지 여쭤봤고 처음이라고 하니 하시던 일을 정리하시고 함께 갈 준비를 하신 후 함께 길을 나섰다.

멀지 않은 다세대 주택에 도착해 그곳에 살고 계신 할머니께서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니 힘없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어르신이 나와 우리들을 맞이해 주셨다. 들어가자마자 익숙하지 않은 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입구와 바로 연결 된 주방이 있었고 작은 방과 화장실로 된 곳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어르신께는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는지 무척 막연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전에도 오셔서 정리해 본 경험이 있던 봉사단체 분은 능숙하게 친근하게 인사도 드리고 집안을 둘러보시며 정리할 곳을 확인하시며 손을 걷으셨다.

 

 할머니께서 몸이 많이 불편하신 것 같진 않았지만 외로움을 견디시며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삶의 무게가 가슴의 한 구석이 뻐근함으로 바람처럼 가슴을 스쳐가 서둘러 얼른 소매를 올렸다. 주방의 싱크대에 쌓여있는 설거지를 하려고 하니 수세미가 너무 지저분하고 낡아 새 수세미가 있는지 물어보자 새 것이 있나 찾아보라 하셔서 싱크대 서랍을 열자자마 바퀴 떼가 그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 얼른 닫았다.

 

 다시 열기를 주저하고 있으니 관리자 분은 걱정하시며 소독을 해야겠다고 말씀하시며 수세미를 꺼내주셔서 몸이 가능하면 뒤로 빼고 마음이 간질간질함을 참으며 서둘러 설거지를 마치고, 방을 정리하시는 봉사단체 분 부탁에 화장실 청소에 투입 된 나는 분변이 붙은 변기를 보고 뜨악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혹 어르신이 불편한 마음이 드시지 않으실지 생각이 들어 벌쩍벌쩍 뛰는 마음을 다잡고 이마의 땀을 닦았다.

 

 식기와 싱크대, 화장실이 깨끗해지고 마음까지 환해지니 어르신의 얼굴도 더 밝고 맑아지시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벌써 4년 정도가 흐른 것 같다. 이렇게 시작한 봉사는 100시간 봉사에 대한 내 새로운 목표를 만들었고 조금씩 봉사시간을 쌓으며 작은 손길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으러 자원봉사센터의 사이트 서핑을 하고 있다.

 

 활자로 봉사한 것을 적어보니 그동안 했던 다양한 봉사, 만났던 봉사자들이 떠오르며 좀 더 봉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에게 봉사뿐만 아니라 생활에 있어서도 즐거움과 여유 그리고 매 순간의 소중함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며 13시간 30분을 어서 채우고 새로운 봉사목표를 가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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