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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자원봉사 미담사례 공모전] 장려 수상작. 청소년부문

 

서울 SK 파이팅, 러브러브봉사단

 

자원봉사자 박도운

 

 

서울 SK....짝짝짝!!

서울 SK....짜자자작짝!!

 

서울 학생체육관에 뜨겁게 퍼지는 아우성이다.

SK농구단을 응원하는 소리다.

우리 봉사단은 프로농구단 SK와 합작으로 프로농구 시즌에 서울학생체육관에서 봉사를 한다. 농구 시즌 내내 서울 홈경기장에서 러브쿠폰을 1,000원에 기부 받고, 기부하신 관중들은 추첨을 통해 SK에서 지급해주는 푸짐한 선물을 받으실 수 있다.

 

그 기금으로 시즌 마감 후 송파지역의 독거 어르신들께 작은 물품과 말벗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어려운 분들을 위해 기금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그냥 농구가 좋아서, 농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봉사라는 이유로 들어왔다. 한 해 한 해 반복되는 봉사활동 속에서 나는 아주 뿌듯함을 느낀다. 봉사단을 사랑하게 됐다.

 

두 손 호호 불며 추운 날씨에 경기장 밖에서 “러브쿠폰 하세요~”라고 외치며, 한 장이라도 더 기부를 받으려고 애를 썼다. 처음에는 한 장 더 안 받으면 어떠랴 싶어 소극적으로 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기금으로 독거어르신들을 방문해보고, 장학금 전달식을 직접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내가 한 장 더 받으면 어려운 분들께 1,000원 더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경기장 밖에서 쿠폰을 기부 받을 때는 적극적으로, 추운 줄도 모르고 크게 외친다. “ 러브 쿠폰하세요 ~~ 러브 쿠폰하세요.”라고 경기장 안에서는 우리 선수들을 목 터져라고 응원한다. 좋은 성적으로 다치지 말고 경기하라고 크게 외친다. “서울 SK..... 디펜스.....”

경기 시즌을 마치고 기금을 정리하고 나면 봄, 가을로 송파구에 계시는 독거어르신 50가정을 방문하고 말벗도 해드리고, 작은 선물도 전달을 해드린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봄에 오금동에 계시는 할머님댁을 방문하게 됐다. 작은 지하방에 똑똑 노크를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시다. 거동이 불편하시여 문 앞까지 나오시는데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오금동 할머님께서는 거동은 불편해 보이셨지만 온화한 미소가 정말 아름다워 보이셨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으나 이렇게 학생들이 찾아오면 내가 창피하다고 하시면서 말씀을 꺼내셨다.

 

“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지금 지하방에서 지내는 모습을 학생들이 봐서는 안되는데.....”

 

이렇게 휴일 날 쉬지도 않고 이 못난 할머니를 찾아 올 수 있는 학생들이라면 똑똑하고 착한 학생들일 테고, 그런 학생들에게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고 하신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내 스스로도 그렇지 못한데 너무 죄송했다. 우리가 편하게 할머님과 마주 앉아,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자 할머님의 표정이 좀 풀리시는 듯 했다.

 

할머니는 하모니카를 연주하신다고 하신다. 우리가 듣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컴퓨터를 켜시더니, 작년 연주회때 발표하시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신다. 할머님께서 컴퓨터도 하시고 악기도 연주하시고 무엇보다 글도 잘 쓰셔서 지역신문에 실려 있는 할머님의 글도 보여주신다.

또 한번 내 자신을 반성했다. 어렵고 거동도 불편하신데 저렇게 열심히 살고 계시는 어른께 우리가 잘 하고 있는 아이라는 말씀을 들으니 더더욱 죄송한 맘 이었다.

 

나는 봉사를 이렇게 생각한다. “남을 도울 수 있는 나 자신의 행복이고, 나보다 좀 더 어려운 형편일 수 있지만 마음은 부자인 분들에게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는 것이다”라고.

항상 어르신들을 뵈면 매년 하는 일처럼 잠깐 뵙고 형식적으로 인사드리고 가지고 온 물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해 두 해가 갈수록 어르신들께 죄송한 맘과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말씀드리고 웃음을 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올해는 하모니카를 연주하시는 할머님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동영상에 빠지고 노래도 같이 불러봤다. 저린 다리를 주물러 드리면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던 할머님의 얼굴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항상 건강 하세요”라는 말씀이 저절로 나온다.

나는 올해도 러브쿠폰을 모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도움이 할머님께 돌아가기를 기원할 것이다.

 

봉사라는 것은 진정 다른 사람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내가 좀 더 클 수 있는 버팀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봉사일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 봉사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나눔을 실천할 것이다. 그 속에서 내 자신도 크고 있다는 것을 더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성된 마음으로 봉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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